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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mouth |
2004/09/0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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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무기를 잡지 않는다 한다. 무기를 들면 싸워야 하는 것이고, 이미 패배가 점쳐진 싸움에서 무기를 드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학의 문을 나섰을 때, 어른의 길목에 다 달았을 때, 나는 무기를 잡기로 했다. 스스로의 신체 리듬에 맞추어 흔들어 대는 춤이 분필 소리에 맞추어 흔들어 대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유쾌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충분히 확인했기 때문이다. 내 고유의 리듬을 지켜나가기 위해 나의 신체가 유린당하지 않기 위해 다른 신체와 실컷 춤이라도 흔들어 대기 위해 영화라는 무기를 들었으며, 영화를 통해 아직 자기 리듬을 갖지 못한 신체들과 만나 고유의 리듬을 형성하고 싶었다."
후배가 다시 대학에 들어가면서 쓴 자기소개서의 한 토막이다.
짐을 넘기려 했던 후배이기에 마음 속에 언제나 꺼리낌이 있었는데
다행이 합격을 해서 한시름 놓았다.
나의 무기는 무엇일까? 나는 무기를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 자문해보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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