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수가 '폭행교습'에 대해 해명한 인터뷰를 읽어보면서 '세계의 파탄'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교수에게 자신의 교습법은 자신을 만든 세계다. 또한 그 교수의 성공이 그 세계를 떠받치는 기둥이기도 하다. 이 위대한 창조물은 전승되어야 하는 것이며, 이 세계의 '방법'은 천박한 '폭행'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숭고한 목적, 성공으로 가는 길을 보장하는 행위는 목적 없는 분노, 무질서한 폭력과는 구분되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의 가르침은 오직 자신의 세계안에서만 가능한 것이며, 가르침의 방법을 포기하는 것은 세계의 종말을, 자기 자신의 파괴를 의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화려한 색채의 어둠 속에서 자신의 강건함을 자랑하다가, 어느 날 돌연 환한 대낮의 공간으로 밀려나와 발버둥 치는 저 세계의 일부를 보고 있자니, 여전히 자신의 공간에 터잡고 있는 세계의 찬람함이 더욱 눈에 걸린다. 도마뱀의 꼬리가 잘리고, 셰계는 여전히 닫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