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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위치
thinking |
2008/03/26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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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학원에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이미 달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나 하나 장애물을 헤쳐가면서 그래도 너무 늦지 않게 달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새 그런 나의 생각이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논문을 쓰고 다시 새로운 과정에 올라와서 느끼는 당혹감과 부담감은 생각보다 컸다. 내가 이제야 달리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았다. 석사 논문을 완성한 바로 그 순간부터 달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내 주위에 어떤 무형의 방어막도 없이 진정한 레이스가 시작된 것이다. 내부의 갈증과 외부의 비판 모두가 이제야말로 전부 나의 것이 되었다. 현재 나에게 가장 큰 불안은 이후의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다. 내가 '평범한' 연구자가 될지 모른다는 것이 가장 두렵다. '평범함'에 대한 불안은 현실적 명예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온전한 나의 것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단순히 논문을 몇 편 쓰고 안 쓰고가 아니라 나의 것에 대한 욕망, 이것은 시작이자 모든 것이지 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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